잊혀진 직업 사전 – 사라진 일자리의 문화사
연탄공장 노동자의 잊혀진 일자리와 산업의 명암
1. 서론 │ 연탄, 그 검은 원의 이면에 있던 노동한때 대한민국의 겨울은 연탄이 있어야 버틸 수 있는 계절이었다. 검은 원형의 연탄은 도시 빈민부터 농촌 가정에 이르기까지 가장 대중적이고 효율적인 난방 연료였으며, 그 중심에는 연탄공장 노동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석탄을 실어 나르고, 먼지를 마시며, 무거운 연탄을 성형하고 적재하는 고강도 육체노동에 종사했다. 하지만 어느새 연탄 수요는 줄었고, 연탄공장도 하나둘 사라졌다. 함께 사라진 이들은 바로, 그 산업을 떠받치던 노동자들의 손과 몸, 그리고 시간이었다.이 글에서는 연탄공장 노동자들의 일터가 형성된 배경, 그들이 감당한 노동의 성격, 산업의 부흥과 쇠퇴, 그리고 남겨진 사회적 의미를 돌아보며 한국 산업화 이면의 노동사를 조명한다. 2. 연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