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직업 사전 – 사라진 일자리의 문화사
잊혀진 직업, 삯바느질 여인의 하루
1. 서론 │ 직업도 기억되어야 한다오늘날 우리는 단추가 떨어지면 새 옷을 사고, 바지 밑단이 풀리면 수선보다는 쇼핑몰을 먼저 떠올린다. ‘수선’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고, ‘재봉’은 취미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전, 골목마다 존재했던 삯바느질 여인은 누군가의 옷을 꿰매고 고치며 생계를 이어가던 진짜 생활 노동자였다. 그들의 일은 손끝에서 시작되어 옷깃에서 끝났지만, 그 바느질 선 하나하나에는 가난, 정성, 생존의 기술이 숨겨져 있었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직업, 삯바느질의 하루를 되짚으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노동의 기억을 복원하고자 한다. 2. 삯바느질이란 무엇인가?2.1 ‘삯’과 ‘바느질’의 의미적 결합‘삯’이란 돈을 받고 하는 노동의 대가이고, ‘바느질’은 바늘과 실로 천을 꿰매는 작업이다.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