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직업 사전 – 사라진 일자리의 문화사
리어카 국밥장수 – 잊혀진 직업 속의 골목 밥상
1. 서론 │ 국밥 한 그릇이 위로가 되던 시절거리 어귀에 머물던 훈훈한 김, “뜨끈한 순댓국 있어요” 걸쭉한 국물 냄새가 바람을 타고 퍼지면 그날의 첫 끼를 놓친 사람들의 발길은 저절로 리어카 앞에 멈췄다.리어카 국밥장수, 그들은 작고 낡은 수레 하나에 솥, 간이 의자, 접시 몇 개, 숟가락을 얹어 한 끼 식사를 나르는 거리의 식당이자, 서민의 입맛을 지켜온 도시의 풍경이었다. 오늘날, 위생과 환경, 배달의 편리함 속에서 더 이상 보기 어려운 이 직업은 단순한 이동식 음식 판매를 넘어서 도시 빈민의 식문화, 삶의 리듬, 그리고 골목 공동체의 정서를 품고 있었다.이 글에서는 리어카 국밥장수라는 직업의 등장 배경, 그들의 노동 세계와 문화적 의미, 그리고 사라져가는 과정을 통해 도시와 사람, 노동과 식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