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천공방

좋은 정보 공유합니다.

  • 2025. 3. 28.

    by. 월천공방

    목차

      알고리즘 거버넌스 – 기계가 법을 집행할 수 있는가?

      1. 서론 – 법과 권력이 자동화되는 시대

      AI 알고리즘은 이미 많은 영역에서
      공공 정책과 행정, 심지어 사법 판단의 일부를 보조하거나 대체하고 있다.

      • 범죄 예측 시스템(Predictive Policing)
      • 자동화된 행정 절차
      • 온라인 플랫폼의 콘텐츠 검열
      • 판결 보조 AI 시스템

      이제 우리는 **“법이 인간의 판단에 의해 집행되어야 하는가,
      혹은 알고리즘에 의해 더 정밀하고 공정하게 수행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기계는 공정할 수 있는가?”
      “알고리즘이 집행하는 법은 인간의 도덕적 판단을 대체할 수 있는가?”
      “거버넌스의 주체가 인간에서 기술로 넘어가고 있는가?”

      이 글에서는 알고리즘 기반 통치 구조의 개념과 현실,
      그리고 기계가 법을 집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쟁점을 분석한다.


      2. 알고리즘 거버넌스란 무엇인가?

      2.1 개념 정의

      ‘알고리즘 거버넌스(Algorithmic Governance)’는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시스템이 공공 영역에서 결정, 규율, 집행의 일부를 담당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 행정 자동화
      • 범죄 예측 및 순찰 배치
      • 사회복지 수급 자격 판단
      • 음란물·불법 콘텐츠 자동 검열
      • 플랫폼 내 규칙 위반 판별

      → 이는 더 이상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공적 권력의 실행 방식이 기계적으로 재구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2.2 등장 배경

      • 대규모 데이터 처리의 필요성
      • 객관적 판단과 일관성에 대한 기대
      • 비용 절감 및 효율성 극대화
      • 인간 판단의 편향과 오류 극복

      → ‘공정하고 중립적인 통치’를 위한 대안으로
      알고리즘이 주목받게 되었다.


      알고리즘 거버넌스 – 기계가 법을 집행할 수 있는가?

      3. 법 집행의 본질 – 인간의 판단 vs 기계의 계산

      3.1 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법은 단순히 규칙을 적용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건의 맥락을 해석하고, 도덕적 가치와 사회적 기대를 반영하여
      구체적 판단을 내리는 인간적 과정
      이다.

      • 동일한 법조항도 맥락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
      • 해석은 항상 인간의 윤리, 감정, 책임 의식을 포함한다.
      • 예외적 상황(긴급성, 정당성, 정의 실현 등)은 규칙을 넘어선 판단을 요구한다.

      → 법의 집행은 논리적 적용이 아니라, 도덕적 사유와 실천이다.

       

      3.2 알고리즘의 한계

      • 데이터는 과거의 편향과 불평등을 내포할 수 있다.
      • 알고리즘은 맥락 이해나 윤리적 직관이 없다.
      •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주체가 부재하다.
      • 작동 방식이 불투명할 경우 절차적 정당성과 설명 가능성이 결여된다.

      → 알고리즘은 법률 텍스트의 해석은 가능하나,
      정의 구현이라는 법의 본질적 목적을 실현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4. 알고리즘 집행의 실제 사례와 쟁점

      4.1 실제 사례

      • COMPAS 시스템: 미국 일부 주에서 형량 산정을 위해 도입된 재범 위험도 예측 알고리즘.
        → 흑인에게 불리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논란.
      • 네덜란드 SyRI 시스템: 복지 부정 수급자 자동 탐지 시스템.
        → 인권 침해 및 개인정보 오용 문제로 폐지.
      • SNS 콘텐츠 필터링: 인공지능이 ‘불법 또는 유해’ 콘텐츠를 자동 차단.
        → 맥락을 고려하지 못한 차단 사례 다수.

      4.2 철학적 쟁점

      • **정의(Justice)**는 규칙이 아닌 해석과 공감의 산물인데,
        기계는 정의를 판단할 수 있는가?
      • **책임(Responsibility)**은 인간의 윤리적 행위 능력인데,
        알고리즘의 오류에 대해 누가 책임지는가?
      • **정당성(Legitimacy)**은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에서 비롯되는데,
        블랙박스화된 알고리즘은 이를 충족할 수 있는가?

      5. 기술 기반 거버넌스를 위한 철학적 전제

      5.1 인간 중심의 기술 설계

      • 알고리즘은 **법적, 윤리적 판단의 ‘보조 도구’**로서 제한되어야 한다.
      • 인간은 여전히 최종적인 결정과 책임의 주체로 남아야 한다.
      • 기계는 정량화된 판단을 제공하되,
        도덕적 판단은 인간의 몫으로 남겨져야 한다.

      5.2 알고리즘의 공공성 원칙

      • 투명성: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누구나 알 수 있어야 한다.
      • 책임성: 오류나 불공정한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 포용성: 다양한 사회 집단의 가치와 목소리가 알고리즘 설계에 반영되어야 한다.
      • 해석 가능성: 결정이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알고리즘은 기술적 도구일 뿐,
      그 자체가 윤리적 주체나 통치 권력을 가질 수는 없다.


      6. 결론 – 기계는 법을 집행할 수 있는가?

      기계는 법을 계산할 수는 있지만,
      법을 실현할 수는 없다.
      법이란 사회 정의를 향한 인간의 지속적인 고민과 판단의 산물이며,
      기술은 그 과정을 지원할 수 있을 뿐 대체할 수는 없다.

      법은 코드(code)가 아니라,
      의미와 책임의 언어다.

      따라서 우리는 기술 기반 거버넌스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법의 윤리성과 인간 중심의 통치를 기술과 조화롭게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적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