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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알고리즘 거버넌스 – 기계가 법을 집행할 수 있는가?
1. 서론 – 법과 권력이 자동화되는 시대
AI 알고리즘은 이미 많은 영역에서
공공 정책과 행정, 심지어 사법 판단의 일부를 보조하거나 대체하고 있다.- 범죄 예측 시스템(Predictive Policing)
- 자동화된 행정 절차
- 온라인 플랫폼의 콘텐츠 검열
- 판결 보조 AI 시스템
이제 우리는 **“법이 인간의 판단에 의해 집행되어야 하는가,
혹은 알고리즘에 의해 더 정밀하고 공정하게 수행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기계는 공정할 수 있는가?”
“알고리즘이 집행하는 법은 인간의 도덕적 판단을 대체할 수 있는가?”
“거버넌스의 주체가 인간에서 기술로 넘어가고 있는가?”이 글에서는 알고리즘 기반 통치 구조의 개념과 현실,
그리고 기계가 법을 집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쟁점을 분석한다.
2. 알고리즘 거버넌스란 무엇인가?
2.1 개념 정의
‘알고리즘 거버넌스(Algorithmic Governance)’는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시스템이 공공 영역에서 결정, 규율, 집행의 일부를 담당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행정 자동화
- 범죄 예측 및 순찰 배치
- 사회복지 수급 자격 판단
- 음란물·불법 콘텐츠 자동 검열
- 플랫폼 내 규칙 위반 판별
→ 이는 더 이상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공적 권력의 실행 방식이 기계적으로 재구성되고 있는 상황이다.2.2 등장 배경
- 대규모 데이터 처리의 필요성
- 객관적 판단과 일관성에 대한 기대
- 비용 절감 및 효율성 극대화
- 인간 판단의 편향과 오류 극복
→ ‘공정하고 중립적인 통치’를 위한 대안으로
알고리즘이 주목받게 되었다.
3. 법 집행의 본질 – 인간의 판단 vs 기계의 계산
3.1 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법은 단순히 규칙을 적용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건의 맥락을 해석하고, 도덕적 가치와 사회적 기대를 반영하여
구체적 판단을 내리는 인간적 과정이다.- 동일한 법조항도 맥락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
- 해석은 항상 인간의 윤리, 감정, 책임 의식을 포함한다.
- 예외적 상황(긴급성, 정당성, 정의 실현 등)은 규칙을 넘어선 판단을 요구한다.
→ 법의 집행은 논리적 적용이 아니라, 도덕적 사유와 실천이다.
3.2 알고리즘의 한계
- 데이터는 과거의 편향과 불평등을 내포할 수 있다.
- 알고리즘은 맥락 이해나 윤리적 직관이 없다.
-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주체가 부재하다.
- 작동 방식이 불투명할 경우 절차적 정당성과 설명 가능성이 결여된다.
→ 알고리즘은 법률 텍스트의 해석은 가능하나,
정의 구현이라는 법의 본질적 목적을 실현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4. 알고리즘 집행의 실제 사례와 쟁점
4.1 실제 사례
- COMPAS 시스템: 미국 일부 주에서 형량 산정을 위해 도입된 재범 위험도 예측 알고리즘.
→ 흑인에게 불리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논란. - 네덜란드 SyRI 시스템: 복지 부정 수급자 자동 탐지 시스템.
→ 인권 침해 및 개인정보 오용 문제로 폐지. - SNS 콘텐츠 필터링: 인공지능이 ‘불법 또는 유해’ 콘텐츠를 자동 차단.
→ 맥락을 고려하지 못한 차단 사례 다수.
4.2 철학적 쟁점
- **정의(Justice)**는 규칙이 아닌 해석과 공감의 산물인데,
기계는 정의를 판단할 수 있는가? - **책임(Responsibility)**은 인간의 윤리적 행위 능력인데,
알고리즘의 오류에 대해 누가 책임지는가? - **정당성(Legitimacy)**은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에서 비롯되는데,
블랙박스화된 알고리즘은 이를 충족할 수 있는가?
5. 기술 기반 거버넌스를 위한 철학적 전제
5.1 인간 중심의 기술 설계
- 알고리즘은 **법적, 윤리적 판단의 ‘보조 도구’**로서 제한되어야 한다.
- 인간은 여전히 최종적인 결정과 책임의 주체로 남아야 한다.
- 기계는 정량화된 판단을 제공하되,
도덕적 판단은 인간의 몫으로 남겨져야 한다.
5.2 알고리즘의 공공성 원칙
- 투명성: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누구나 알 수 있어야 한다.
- 책임성: 오류나 불공정한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 포용성: 다양한 사회 집단의 가치와 목소리가 알고리즘 설계에 반영되어야 한다.
- 해석 가능성: 결정이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알고리즘은 기술적 도구일 뿐,
그 자체가 윤리적 주체나 통치 권력을 가질 수는 없다.
6. 결론 – 기계는 법을 집행할 수 있는가?
기계는 법을 계산할 수는 있지만,
법을 실현할 수는 없다.
법이란 사회 정의를 향한 인간의 지속적인 고민과 판단의 산물이며,
기술은 그 과정을 지원할 수 있을 뿐 대체할 수는 없다.법은 코드(code)가 아니라,
의미와 책임의 언어다.따라서 우리는 기술 기반 거버넌스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법의 윤리성과 인간 중심의 통치를 기술과 조화롭게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적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현대 사회와 철학적 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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