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서론 – 성장의 끝에서 우리는 무엇을 묻고 있는가?
20세기 후반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성장’은 세계를 움직이는 핵심 가치였다.
국가의 발전은 GDP의 증가율로 측정되고,
기업은 매출과 확장성, 개인은 성과와 생산성으로 평가받는다.하지만 지금 우리는 질문하기 시작했다.
“성장이 무한히 지속될 수 있는가?”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말 ‘더 나은 삶’인가?”
“성장이 멈춘 사회는 실패한 사회인가, 아니면 새로운 전환의 기회인가?”이 글은 성장의 신화를 넘어,
‘충분함’이라는 가치를 사유하는 철학적 관점에서
탈성장 사회의 의미와 인간 존재의 방향성을 고찰한다.2. 탈성장이란 무엇인가 – 개념과 맥락
2.1 탈성장의 기본 개념
‘탈성장(degrowth)’은 단순히 경제 성장이 멈추는 상태가 아니다.
이는 성장을 절대적 가치로 삼는 사회 구조에 대한 근본적 반성이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덜’ 소비하고 ‘덜’ 생산하는 시스템 전환을 의미한다.- 프랑스 경제학자 **세르주 라투슈(Serge Latouche)**는
탈성장을 “자발적 단순화(voluntary simplicity)”라고 표현했다.
→ 더 많은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감소라는 철학이다.
2.2 왜 지금 ‘탈성장’이 필요한가?
- 환경적 한계 도달
- 기후 위기, 자원 고갈, 생물 다양성 파괴
- 더 이상의 무제한 성장 추구는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
- 사회적 불평등 심화
- 경제 성장이 모두에게 이익을 보장하지 않음
- 성장의 과실은 소수에게 집중되고, 다수는 불안과 불만 속에 살아간다
- 삶의 질 저하
- 끊임없는 경쟁과 소비가 오히려 스트레스, 고립, 정신적 빈곤을 낳음
→ 탈성장은 이러한 흐름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대안 제시다.
3. 인간은 왜 ‘충분하다’고 말하지 못하는가?
3.1 욕망의 무한성과 결핍의 문화
현대 사회는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광고, 미디어, SNS는 비교와 결핍의 감정을 조장하며,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빨리 누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한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현대인을 ‘존재’보다 ‘소유’에 집착하는 존재로 묘사하며
소유를 통해 정체성을 증명하려는 심리적 구조를 비판했다.
→ 인간은 외부적 기준에 의존해 만족을 판단하는 방식에 익숙해졌고,
‘충분하다’는 감각은 점점 더 희귀해지고 있다.3.2 성장 중심 사회가 만든 ‘부족함의 신화’
- 교육은 더 높은 성취를 위해 설계되고,
- 기업은 더 많은 생산성을 요구하며,
- 도시 생활은 더 좋은 소비재를 소유하기 위한 경쟁으로 가득하다.
→ 이 구조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조금 모자란 상태에 머무르도록 설계된다.
‘충분함’은 실패의 신호처럼 여겨지고,
‘더 많은 것’만이 성공의 표식으로 통용된다.4. 탈성장 사회가 지향하는 삶의 방식
4.1 ‘충분함’을 재정의하는 철학
탈성장은 성장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성장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삶의 질’, ‘의미’, ‘공존’에 초점을 맞춘 가치 전환을 의미한다.- 경제 대신 관계의 풍요로움
- 소비 대신 삶의 균형과 여유
- 속도 대신 깊이와 지속성을 강조
→ 이는 인간이 ‘얼마나 많이 가지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중심에 두는 패러다임이다.4.2 실천 가능한 탈성장의 예
- 슬로우 라이프 운동: 삶의 속도를 줄이고 존재에 집중하는 실천
- 공유경제의 확산: 소유 중심에서 공유 중심으로의 전환
- 지역 기반 순환경제: 글로벌 생산·소비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역 내 자원 순환과 공동체적 연대 강조 - 무소유 운동: 비물질적 가치, 관계와 시간의 우선시
→ 탈성장은 선택받은 철학자들만의 윤리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생활의 기술이다.5. 결론 – 우리는 언제쯤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충분하다’는 말은 단순한 양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수용과 내면의 안정감에서 비롯된다.진정한 풍요는
더 많이 소유하는 데 있지 않고,
더 적게 필요로 하는 데 있다.탈성장 사회는
부족함을 두려워하는 사회가 아니라,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음’을 평화롭게 받아들이는 사회다.이제 우리는
끊임없이 더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멈춤’과 ‘충분함’이라는 새로운 철학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 철학은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묻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백을 마련해준다.'현대 사회와 철학적 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의 본질로 돌아가기 – 기술 이후 철학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0) 2025.04.01 공동체적 삶의 회복 – 우리는 다시 서로를 필요로 하는가? (0) 2025.04.01 느림의 철학 – 빠름은 진보인가? (0) 2025.03.31 기술 피로 시대의 사유 – 멈춤은 철학이 될 수 있는가? (0) 2025.03.31 예술과 감정 – 기술이 감동을 줄 수 있는가? (0) 2025.03.31 - 프랑스 경제학자 **세르주 라투슈(Serge Latouche)**는